당진 출장 때 차를 타고 지나다니다가 봤었던 간판이 거꾸로 달려 있어서 더 눈에 띄었던
당진노포맛집 원조 삽교곱창에 드디어 다녀왔다.
창곱교삽이라고 읽을 수도 있는 이 곳은 1987년부터 영업을 한 듯 하다.
오랜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내이다.
이런 식당을 거의 와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기한게 참 많았다.
이 곳은 특이하게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지역 소주만 판매한다고 한다.
이 지역 술은 린이다. 술은 이제우린이라고 적혀 있다.
메뉴는 아주 간단하다. 곱창구이와 곱창찌개.
소주는 산소소주 이제우린만 판매한다.
분홍빛의 곱창이 나왔다. 애기보와 막창도 있는데 평소 곱창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뭐가 곱창이고 뭐가 막창이고 뭐가 애기보인지도 모르겠다.
이 곳은 특이한게 참 많은 곳인데 일단 집게가 없다.
그래서 집게 좀 주세요 했더니 버럭하시며 숟가락 줬지 않냐고 하신다.
챠음에는 왜 화가 많으신가 했더니 이게 컨셉인 곳이었다.
뭐 하나 달라하면 곱게 주지 않는 욕쟁이할머니 컨셉의 식당이다.
근데 굽다보니 집게보다는 숟가락이구나 느끼게 되었다.
종류가 많아 하나씩 차근차근 뒤집기는 어렵고 판에 눌러 붙어서 집게는 무리고
숟가락 뒷면이 보이게 해서 눌러 붙은 것을 떼어주며 뒤적이는게 굽기가 편했다.
불 조절은 이런 구멍을 돌리고 손수건도 막고 하는 곳이었다.
오래된 곳이라 그런지 참 신기하다.
살짝 냄새가 나는 고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괜찮았고
질겨서 그런지 금방 물리는 고기였다.
그래도 우린 2판을 먹었는데 한판을 추가 주문하니 그만 먹고 찌개 먹으라고 하신다.
그래도 두번째 판은 사모님이 직접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잘 구운 곱창과 마늘 그리고 같이 나온 젓갈을 알맞게 넣어 먹으면
한쌈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벽에 꼴뚜기 젓이 적혀 있는데 이게 아마도 꼴뚜기 젓이겠지.
냉이가 들어간 곱창찌개이다.
맛은 먹을만했다.
밥을 하나 주문하니 김도 같이 주신다.
츤데레 사장님이 안 챙겨 줄거 같으면서 하나씩 챙겨주기도 한다.
밖에 간판도 거꾸로 였는데 안에도 거꾸로 되어 있는 것들이 있었다.
사장님 만큼이나 특이한 식당이다.
컨셉을 모르고 방문하면 자칫 감정이 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가 있는 동안 방문한 손님들은 오랜 단골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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