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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 자가격리자의 밥상

by 딸만"셋"104호 2024. 8. 26.

코로나 자가격리자의 밥상

 

때는 바야흐로 2020년 겨울

코로나가 한창 유행이던 때 사람들의 공포심은 엄청났고 주변에 한명이라도 나오면

건물을 통제하거나 층을 통제하는 등 엄청난 방역이 실시되었다.

나는 코로나가 늦게 걸린 편이라 초반에는 밀접접촉자로만 수 번 분류되었고

이 때도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밀접접촉이라고 해서 약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다.

 

2020년 12월이면 막내가 태어나고 약 20개월이 되었을 때니까

아내는 이미 어린 아이들을 셋이나 육아하고 있었는데

나까지 방에서 격리를 해서 오도가도 못하고 밥과 간식 등을 준비했었다.

 

지금 돌아보니 역시 아내는 대단하다. 

 

사진 갯수를 보니 모두 사진을 찍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떡갈비? 너비아니? 와 배추된장국

 

김치볶음밥과 내가 좋아하는 동치미

 

내가 동치미를 좋아해서인가? 동치미는 빠지지 않고 자리하고 있다.

 

커피인가? 아무튼 음료에 과일

 

오 갈치조림

 

삼겹살에 쌈채소까지

소주가 안 보이네?

 

사진을 보다보니 울컥

 

홍선생 고생 많았네

 

컴퓨터책상이 내 식탁이 되었던 때이다.

스타벅스 케이크와 음료까지

 

파스타와 샐러드

그리고 저건 뭐여? 봉?

 

장모님의 특제 만두와 맥주

난 맥주 잘 안 마시는데 이때는 답답했는지 맥주를 먹었네

 

아내가 자신있어 하는 샌드위치

 

이건 뭐여

호떡에 아이스크림

 

아이들 챙기기도 힘들었을텐데 내 밥상에 간식에 안주까지

 

전생에 내가 나라를 구한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나라를 팔아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