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아내와 집술놀이를 하고 자려는데 내일 참치샌드위치를 해달라고 한다.
이건 뭔가. 갑자기 자려는데 뭔 참치샌드위치를 예약주문한다는 말인가.
정말 신경 안쓰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특이하게 땅콩버터가 들어가는게 있었다.
난 땅콩버터가 땅콩잼인지 알고 아침에 애들 식빵하고 같이 줬는데 이게 또 버터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재료 준비를 했다.
재료는, 땅콩버터 2숟갈, 식빵2장, 참치 1캔(작은거), 양파 1/4개, 마요네즈 1숟갈, 후춧가루 조금
일단 양파를 잘게 다진다.
내가 다지는 걸 못해서 일단 썰어봤는데 크기가 제각각이다.
매운내를 빼야 하기 때문에 찬물에 넣어준다.
그 후에는 참치에 기름기를 제거하고 물도 빠지게 기다려준다.
자, 이제 땅콩버터를 넣고.
비쥬얼이 좀.
매운내를 제거한 양파를 넣고.
비쥬얼이 좀.
그 위에 마요네즈를 올리고
참치를 부어주고
후춧가루를 잘 뿌려준다.
이제 마구 섞어주면 끝이다.
이렇게나 간단하다니!
일단 맛보기용으로 맨 식빵에 올려서 아이들을 먹인다.
왜 안 먹는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만든거니 맛을 봐야 한다고 말하며 거의 반강제로 먹였다.
먹어보니 이게 뭔가 싶다.
아내가 마요네즈를 더 넣으라고 해서 일단 그 말을 듣기로 한다.
식빵도 노릇하게 구워준다.
갑자기 치즈를 넣어달라는 아내의 말에 치즈도 한장 올린다.
치즈가 안 보일까봐 참치땅콩버터를 위아래로 갈라준다.
아내가 다 먹기는 했는데 나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이게 뭔 맛이지?
살이 확 찌는 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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